오지 오스본, ‘크레이지 트레인’ 멈추다…76세로 영면

*블랙 사바스의 전설, 버밍엄서 마지막 무대…헤비메탈 창시자 삶 마감*

정리 = 헤비메탈의 전설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이 지난 7월 22일(현지시간)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나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리드보컬로 이름을 알린 그는 솔로 활동을 포함해 반세기 넘게 무대에 섰으며,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남겼다.

■ ‘아이언 맨’의 탄생…블랙 사바스와 헤비메탈의 시작

오스본은 1948년 12월 3일, 영국 버밍엄의 산업지대에서 태어났다. 1968년 토니 아이오미, 기저 버틀러, 빌 워드와 함께 블랙 사바스를 결성하며 1970년 동명의 앨범 ‘Black Sabbath’를 발표, 헤비메탈 장르의 시작을 알렸다. 대표곡 ‘Paranoid’, ‘War Pigs’, ‘Iron Man’ 등은 디스토션 기타 리프와 어두운 가사로 기존 록과 차별화된 사운드를 선보였다.

당시 사회 비판, 전쟁의 공포, 인간 본성의 어두움을 다룬 가사는 오컬트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그는 늘 현실의 어둠을 음악으로 풀어냈다고 강조해왔다.

Photo of Ozzy Osbourne.

■ 솔로 활동과 재도약…‘Mama, I’m Coming Home’의 감성

1979년 블랙 사바스에서 탈퇴한 오스본은 이듬해 솔로 데뷔 앨범 ‘Blizzard of Ozz’를 발표했다. 이 앨범의 수록곡 ‘Crazy Train’은 헤비메탈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발표한 ‘Mr. Crowley’, ‘Bark at the Moon’, ‘No More Tears’, ‘Mama, I’m Coming Home’ 등은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으며, 특히 ‘Mama, I’m Coming Home’은 아내 샤론 오스본을 향한 헌정곡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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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무대와 팬들의 환송

오스본은 2025년 7월 5일, 고향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Back to the Beginning’ 콘서트를 통해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이날 공연은 블랙 사바스 원년 멤버들과의 재결합 무대로, 메탈리카, 건즈 앤 로지스, 슬레이어 등 여러 록 밴드가 참여했다. 45,000여 명의 관객이 운집한 이 자리에서 그는 파킨슨병 투병 중에도 무대에 올라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공연 수익금은 파킨슨병 치료 연구와 아동병원 등에 기부됐으며, 총 1,400억 원 이상이 모금됐다.

■ 유족과 팬들의 추모 물결

오스본의 장례는 7월 30일 비공개로 치러졌으며, 같은 날 버밍엄 시내에서 열린 장례행렬에는 수천 명의 팬이 운집했다. 유족 측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그의 마지막은 평화로웠다”고 전했다.

■ 음악사에 남은 유산

오지 오스본은 그래미상 수상자이자 록앤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 헌액자이며, ‘메탈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음악은 블랙 사바스 초기의 어두운 메탈부터 솔로 시절의 감성적 하드록까지 장르의 폭을 확장시켰으며, 전 세계 수많은 뮤지션에게 영감을 줬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결코 완벽하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노래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한마디는 그의 음악 인생을 함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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