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록의 전환점, The Animals – “House of the Rising Sun”이 남긴 유산

*전통 포크를 일렉트릭 록으로 재해석한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상징*

aw7g50 1 1 e1620740727590

정리 = 1960년대 영국 뉴캐슬에서 결성된 The Animals는 블루스, R&B, 포크를 바탕으로 강렬한 보컬과 전자 사운드를 결합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브리티시 인베이전 밴드 중 하나다. 특히 이들이 1964년 발표한 “The House of the Rising Sun”은 전통 포크 발라드를 최초로 록 사운드로 재구성한 사례로, 포크록 시대의 서막을 알린 곡으로 평가받는다.

■ 탄생과 초기 음악 세계

밴드는 원래 ‘Alan Price Rhythm and Blues Combo’로 출발했다. 핵심 멤버는 Eric Burdon(보컬), Alan Price(키보드·오르간), Hilton Valentine(기타), Chas Chandler(베이스), John Steel(드럼) 등으로, 모두 영국 북동부 출신의 뮤지션들이었다. 그들의 음악은 Ray Charles, John Lee Hooker, Jimmy Reed 등의 미국 흑인 블루스에 기반했으며, 초창기에는 커버곡 위주로 구성됐다.

1964년 런던으로 진출한 이후 EMI 산하 Columbia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롤링 스톤즈, 비틀즈와 함께 ‘브리티시 인베이전 3대 그룹’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된다.

■ “The House of the Rising Sun” 포크와 록의 융합 (1964년)

전통적인 미국 민요로 알려져 있던 이 곡은, The Animals가 한 번의 라이브 테이크로 녹음한 뒤 1964년 6월 발표되었다.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1964년 9월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도 3주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영국 밴드로서 비틀즈 이후 첫 미국 차트 1위 기록 중 하나로, 영국 록 밴드들의 미국 진출 가속화를 이끈 상징적 사건이었다.

특히 Hilton Valentine의 아르페지오 기타 인트로와 Alan Price의 오르간 연주는 이 곡의 서사적 깊이를 더했으며, Eric Burdon의 거칠고 감정적인 보컬은 당시 포크 음악과 록 음악의 감성 간극을 허문 새로운 접근이었다.

해당 곡은 Bob Dylan이 초기 포크 중심에서 일렉트릭으로 전향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그는 자서전에서 “그들의 버전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 문화적 영향과 이후 활동

“The House of the Rising Sun”은 ‘Rolling Stone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 500’에 포함됐으며,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 선정 ‘록을 바꾼 500곡’ 중 하나로도 기록되었다. 해당 싱글의 성공 이후, 밴드는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It’s My Life”, “We Gotta Get Out of This Place” 등 블루스 기반의 곡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1965년 Alan Price가 투어 부담과 저작권 갈등으로 탈퇴하고, 1966년까지 원년 멤버들은 잇달아 팀을 떠나며 The Animals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후 Eric Burdon은 ‘Eric Burdon and the Animals’로 밴드를 재조직해 사이키델릭 록으로 전향했고, Chas Chandler는 밴드 해체 후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매니저로 활동하며 음악 산업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the animals 1.jpg

■ 커버와 재조명, 유산의 지속성

“The House of the Rising Sun”은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에 의해 커버되었다. Bob Dylan, Joan Baez, Dolly Parton, Muse, Five Finger Death Punch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이 곡을 재해석했고, 각기 다른 해석은 이 곡의 구조적 유연성과 보편적 정서를 증명했다.

2021년 사망한 기타리스트 Hilton Valentine에 대해서는 “포크를 전자 기타로 바꾼 인트로 하나로 전 세계 기타리스트를 바꿔 놓은 인물”이라는 평가가 뒤따랐고, 1994년 The Animals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 요약 및 평가

The Animals는 단순한 R&B 커버 밴드가 아니라, 민속 전통과 현대 록의 교차점을 개척한 전위적 존재였다. “The House of the Rising Sun”은 포크와 록의 융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증명했으며, 이후 록 음악의 다층적 확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들의 음악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꾸준히 영화, 광고, 커버곡, 뮤지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환되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유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Author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