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Spin Me Round”로 전 세계 무도회를 사로잡은 도발의 전설*

정리 = 1980년대 영국 리버풀에서 결성된 뉴 웨이브 밴드 Dead or Alive는 보컬리스트 피트 번스(Pete Burns)의 도발적 외모와 과감한 퍼포먼스, 신시사이저 기반의 유로댄스 사운드를 앞세워 팝 문화의 경계를 확장한 그룹이다. 특히 1985년 발표된 대표곡 “You Spin Me Round”는 글로벌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하며, 음악과 패션, 성정체성 담론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 결성과 음악적 전환: 고딕에서 유로댄스로
Dead or Alive는 1980년 “Nightmares in Wax”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가 이듬해 현재의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초기에는 고딕·포스트펑크 색채가 강했지만, 피트 번스의 카리스마적 리더십 아래 1984년부터 Stock Aitken Waterman(SAW) 프로듀서 팀과 협업하며 일렉트로닉 기반 댄스팝 사운드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러한 전환은 1985년 발매된 두 번째 정규 앨범 “Youthquake”에서 극적으로 드러났고, 이 앨범의 타이틀곡 “You Spin Me Round”는 밴드의 상징이 되었다.
■ “You Spin Me Round” – 레코드처럼 돌며 역사가 되다
“You Spin Me Round”는 반복적이고 중독적인 후렴과 전자음 중심의 비트, 번스의 고음 보컬이 어우러진 트랙으로, 발매 직후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며 SAW 팀이 프로듀싱한 최초의 UK No.1 곡이 되었다.
이후 미국, 일본, 독일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었고, 한국에서도 게임, 광고,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곡으로 자리잡았다.
이 곡은 Kylie Minogue, Rick Astley 등 후속 SAW 아티스트들의 음향 기반이 되었으며, 유로댄스 장르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성 정체성과 미학 – 경계를 지운 퍼포머
피트 번스는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던 양성적 외형, 극단적 메이크업, 드래그적 의상을 통해 전통적인 성 역할과 미의 기준에 의문을 던졌다. “나 자신이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라는 그의 철학은 음악보다 외모로 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번스는 성형 수술과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여러 차례 주목받았지만, 그는 끝까지 자기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LGBTQ+ 커뮤니티와 예술계에 영향력을 미쳤다.
■ 쇠퇴와 재조명 – 일본과의 특별한 관계
“You Spin Me Round” 이후 발표된 “Mad, Bad and Dangerous to Know” 등의 후속 앨범은 “Brand New Lover”, “Something in My House” 등 히트곡을 배출했지만, 세계적 주류 시장에서는 점차 존재감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다수의 앨범과 라이브 DVD를 일본 한정으로 출시했고, 이는 아시아 음악 시장에서 유럽 댄스팝의 위력을 확인케 한 사례로 기록된다.

■ 사망과 문화적 유산
2016년 10월 23일, 피트 번스는 심장마비로 57세에 생을 마쳤다. 이후 데드 오어 얼라이브와 그의 예술적 유산은 팬들과 음악인들 사이에서 재조명됐다.
“You Spin Me Round”는 이후 수십 년간 영화, 예능, 드라마, CF, 클럽 DJ 리믹스를 통해 계속 소비되며 ‘80년대 댄스곡의 교과서’로 남아 있다.
■ 요약 정리
Dead or Alive는 단지 일회성 히트곡을 남긴 밴드가 아니었다. 그들은 사운드와 패션, 성정체성 표현까지 대중음악이 포괄할 수 있는 영역의 폭을 넓힌 개척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