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과 실사 영상의 결합, 그리고 북유럽 특유의 감성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신스팝의 상징*

정리 = 1982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결성된 3인조 신스팝 밴드 A-ha(아하)는 세계적인 히트곡 “Take On Me”를 통해 1980년대 MTV 시대를 상징하는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일회성 히트가 아닌, 음악성과 시각예술의 조화를 통해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전 세계에 알리며 신스팝 장르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 결성과 세계 진출: 북유럽에서 팝 시장 중심으로
A-ha는 모튼 하켓(Morten Harket, 보컬), 마그네 푸루홀멘(Magne Furuholmen, 키보드), 폴 왁타르-사보이(Pål Waaktaar-Savoy, 기타) 세 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영국 런던으로 건너간 세 사람은 오랜 무명 시기를 거쳐, 1985년 데뷔 앨범 Hunting High and Low를 통해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타이틀곡 “Take On Me”는 1984년 원곡의 실패를 거쳐 리믹스 및 재녹음 버전으로 다시 발표되었고, 여기에 실사와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혁신적 뮤직비디오가 MTV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 “Take On Me” –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상징
“Take On Me”는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하고, 전 세계 30여 개국 차트를 석권했다. 뮤직비디오는 1986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6개 부문을 수상하며 대중음악과 시각예술의 융합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켓의 파르살토 고음과 밝은 신스 리프는 이후 신스팝 사운드의 전형으로 자리매김했다.
■ 지속된 히트와 음악적 확장
A-ha는 이후에도 “The Sun Always Shines on TV”, “Cry Wolf”, “Stay on These Roads”, “Hunting High and Low” 등 다수의 유럽 히트곡을 배출하며 인기를 유지했다. 1987년 발표한 “The Living Daylights”는 제임스 본드 영화 주제가로 채택되어, 세계적 스파이 무비에 북유럽 팝의 세련미를 입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 활동 중단과 재결합, 그리고 성숙한 진화
1994년 잠정 해체 후 멤버들은 각자 활동을 이어갔으나, 1998년 노벨 평화상 콘서트에서의 재결합 공연을 기점으로 정식 복귀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Minor Earth Major Sky,” “Analogue, Foot of the Mountain,” “Cast in Steel” 등을 발표하며 시대 흐름에 맞춘 진화된 사운드를 선보였다.
2022년에는 환경 테마의 앨범 “True North”를 발매하며 노르웨이 북부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콘서트 실황을 동반한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다.
■ 예술적 정체성과 모튼 하켓의 보컬
A-ha의 음악은 감각적인 멜로디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영상미학에도 주력한 점에서 시각예술과 팝의 경계를 허문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하켓의 폭넓은 음역대와 투명한 고음은 그룹의 정체성을 완성한 핵심 요소로, 1980년대 이후 유럽 보컬 스타일의 기준점이 되었다.

■ 다큐멘터리와 문화적 지속성
2021년 공개된 다큐멘터리 A-ha: The Movie는 이들의 창작 여정과 갈등, 예술적 열정을 조명하며 팬들과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20년대에도 A-ha는 남미, 독일, 영국 등에서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며 세대를 아우르는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
■ 요약 정리
A-ha는 단지 “Take On Me” 하나로 기억되기엔 너무나 깊고 넓은 음악 여정을 가진 그룹이다.
그들은 신스팝과 예술, 영상 기술을 하나로 결합한 선구자였으며, 오늘날에도 그들의 곡은 과거의 감성을 소환하는 동시에 미래적인 울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