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전설의 기원과 재도약, TVXQ! – 동방신기가 남긴 유산과 도전의 서사

* ‘5神’에서 ‘2神’으로… K‑POP 세계화와 팬덤 문화의 설계자*

정리 = 2003년 데뷔한 TVXQ!(동방신기 / 東方神起)는 한국 보이 그룹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며, K‑POP 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끈 선구적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원년 멤버 유노윤호, 최강창민,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각기 개성과 실력을 갖춘 5인조로 구성되었고, 고난도 보컬과 군무 중심의 퍼포먼스로 한국 음악시장은 물론,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끼쳤다. 이후 체제 전환, 법적 분쟁 등 시련 속에서도 이들은 ‘현재진행형 전설’로 남아 있다.

■ 데뷔와 새로운 아이돌 모델의 제시 (2003–2005)

TVXQ!는 2003년 12월 SBS 연말 특집 프로그램 BoA & Britney Spears Christmas Special 무대를 통해 공개되었다. 데뷔곡 “Hug”는 발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신인상 9관왕을 기록했고, 1집 Tri‑Angle은 약 3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K‑POP 2세대의 문을 열었다.

이들은 단순히 아이돌 그룹이 아닌, 라이브 실력과 고난이도 퍼포먼스를 겸비한 보컬 중심형 그룹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Cassiopeia(카시오페아)’로 명명된 팬덤은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K‑POP 팬문화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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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진출과 외국인 아티스트의 한계를 넘은 사례 (2005–2008)

2005년 일본에서 ‘Tohoshinki’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한 TVXQ!는 데뷔 초에는 언어 장벽과 문화적 거리감으로 인해 고전했다. 그러나 일본어를 직접 공부하며 현지 활동을 지속한 결과, 2008년 “Purple Line”으로 외국 남성 아티스트 최초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하며 돌파구를 열었다.

이후 발표한 정규 앨범 The Secret Code, T, Best Selection 2010 등은 연이어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고, 도쿄돔, 오사카돔 등 일본 5대 돔 투어를 완주했다. 이 성과는 ‘외국 아티스트 최초 5대 돔 투어 달성’이라는 타이틀로 현지 언론에서 집중 조명됐고, TVXQ!는 ‘국경을 초월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 정점의 인기와 K‑POP 산업의 분기점 (2008–2009)

2008년 발표한 4집 Mirotic은 동명의 타이틀곡 “주문(MIROTIC)”을 통해 K‑POP 사운드의 진보를 보여주었다.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세련된 안무는 한국 대중음악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50만 장 이상의 판매고와 수십 개 음악상 수상, 아시아 전역의 콘서트 투어는 이들의 전성기를 상징했다.

하지만 정점의 인기 속에서도 갈등은 존재했다. 2009년, 김재중·박유천·김준수가 전속계약의 불공정성을 문제삼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노예계약’ 논란으로 번졌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대한 사회적 논의로 이어졌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속계약 기간을 7년으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제도 개선의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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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인 체제의 지속 가능성과 세계 시장의 입증 (2010–현재)

소송 이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2인 체제로 TVXQ! 활동을 재개하며 Keep Your Head Down(2011), Catch Me(2012), Tense(2014) 등 정규 앨범을 잇달아 발표했다. 특히 일본에서 발표한 Time, Tree, With는 오리콘 앨범 차트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2013년 도쿄돔 3일 공연과 2018년 닛산 스타디움 단독 공연 등으로 관객 20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이들은 “군 복무 이후에도 살아남은 유일한 K‑POP 그룹”이라는 언론 보도 속에서, 여전히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 아티스트 중 하나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화적 모델의 형성과 산업적 영향

TVXQ!는 한국 대중음악 산업에 수많은 전례를 남겼다. 팬클럽 Cassiopeia는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공식 팬클럽’으로 등재됐으며, 그들이 남긴 팬덤 문화, 공항패션, 리얼리티 DVD, 응원색 지정 등은 현재 K‑POP 그룹 활동의 표준이 됐다.

또한 ‘아이돌의 성장 서사’와 ‘리얼리티 기반 콘텐츠 전략’은 현재 아이브,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등 다양한 그룹의 미디어 운영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 유산과 미래: 현재진행형 아이콘의 궤적

2023년 SM엔터테인먼트는 TVXQ!와의 22주년 재계약 체결을 발표하며, 한국 대형 기획사와 아티스트 간 가장 장기적인 계약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같은 해 SMTOWN 프로젝트에서 발표된 곡 “Magical”, “Dinner” 등은 세월을 반영한 성숙한 사운드로 새로운 세대의 공감도 함께 이끌어냈다.

2024년에는 TVXQ! 20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콘서트와 다큐멘터리 프로젝트가 기획되었으며, 일본에서는 TohoTV가 ‘東方神起 20년사 특별방송’을 편성할 만큼 그들의 위상은 여전히 견고하다.

■ 종합 정리

TVXQ!는 단순한 보이밴드가 아닌, K‑POP 산업 구조와 미학을 재설계한 설계자였다. 이들은 한류의 전파, 팬덤 문화의 형성, 음악산업 제도의 변화를 이끈 역사적 사례이자, 여전히 무대 위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아티스트다.

5인 시절의 황금기와 2인 체제의 지속 가능성 모두, 한국 대중문화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되며, 이들의 유산은 새로운 세대의 아티스트와 팬들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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